이곳은 음지라고 부르기에도, 뒷세계라고 부르기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세계가 탄생시킨 최악의 치부, 인간 이하의 쓰레기, 인간 실격! 뒷세계의 이들이 어떤 기행을 벌였든 벌레굴의 발톱 끝에도 미치지 못 할 정도로, 쓰레기들! 워낙 깊은 곳에 묻혀있어 뒷세계의 정보상들도 열 중 아홉 이상이 모른다는, 백 중 하나가 겨우 이름이나 들어보았을 정도로 알 수 없는 · · · 세계의 가장 깊숙한 곳. 가장 비윤리적이며 또한 가장 모독적인 밑바닥을, 우리는 벌레굴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벌레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으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벌레는 인간의 눈으로는 쉽게 찾아낼 수 없으니까요.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들은 어디에서도 존재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것들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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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소굴

소~중간규모 / 무법 · 범법자 군체


이들은 최대최악의 범법자 집단입니다. 스스로를 개미라고 부릅니다. 이들을 마피아라고 칭했다간 수치심을 느낀 마피아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할 지도 모릅니다. 개미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굴의 확장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힘을 과시하기 위해 엽기적이고 모독적인 행위도 서슴치 않습니다. 팬케이크 가족에 깊은 영감을 받은 일개미가 여덟 남짓 되는 사람들을 팬케이크로 만든 적도 있다지요?

벌레굴에 존재하는 모든 벌레들을 천적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누구도, 우두머리조차도 믿지 않는 것이 그들의 첫번째 규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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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자들